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합격 후기를 남겨본다.
바로 오늘 시험치고 채점해본 결과 86점으로 한능검 1급에 합격했기에 이렇게 후기와 공부법을 남긴다.
1. 한능검 노베이스 ? 얼마나 공부했나요
사실, 나는 국사라면 치를 떠는 공대생이다. 특히 한국사의 복잡하고 머리아픈 근현대사가 너무 지루하고 재미없어서 역사라면 쳐다도 안보던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공부할때 특히 힘들었는데 처음 기출문제를 풀었을때는 40점대였지만 3주간 바짝 공부해서 86점으로 1급에 합격할수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3주간 바짝이란,
최소 하루 5시간 이상 한국사만 공부한 3주 이다.
한국사랑은 담 쌓고 산 이과출신 공대생, 국사는 중학교 이후로 본 기억이 없으며, 세종대왕 훈민정음 정도만 알고 있는 한알못인 본인 기준으로 3주 동안 준비해서 하루 최소 5시간, 시험 10일 전부터는 하루 8시간 이상 한국사 공부만 투자해서 얻은 결과이다.
90점 후반으로 넉넉하게 1급에 합격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진짜 한국사 노베이스 중의 노베이스 한알못 오브 한알못인 내 기준에서 86점은 정말 기적적인 점수다.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 보면 정--말 많은 후기에서 한국사 1급 쉽다는 허언들이 많은데, 한국사 베이스 없으면 진짜 개어렵다. 각오하고 공부하길 추천한다.
2. 어떻게 공부했나
한능검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사 최태성 선생님의 인강과 책으로 준비한다. 나도 처음에는 최태성1TV 유튜브 채널에 가서 무작정 인강을 들었는데, 강의숫자가 너무 많아서 도저히 감당이 안됐다. (많은 사람들이 100강 넘는 심화 별개념 강의를 듣길래 들어보다 접음)
심화별개념 강의를 많이들 듣는데 강의숫자가 120개가 넘어가서 도저히 감당이 안되어서, 시중에 해커스에서 나오는 문제집을 사서 강의와 비교해보니 심화별개념 강의는 너무 디테일한게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최태성 선생님의 30강 짜리 강의인 기본별개념2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통강 이라는 유튜브 재생목록 강의(https://youtu.be/I0esugPVmn0?si=SPXAWrwliQg1-Vcb)를 들었다. 근데 진짜 딱 이거듣고 개념잡고 나머지 지식은 기출과 기본서로 보충하면 된다.
1단계. 최태성 기본별개념 30강 짜리로 전체 흐름잡기 + 판서
2단계. 해커스 2주완성 교재료 암기 + 디테일 잡기
3단계. 최태성 기출 500제, 해커스 기출 회차별로 실전 암기
딱, 위에 처럼만 하면 1급 가능하다. 적어도 2급은 나올거다.
최태성 선생님 판서가 좋긴한데, 개념과 흐름을 잡을때는 좋은데 막상 기출을 풀어보면 개인적으로는 바로바로 떠오르지 않는 느낌이 강했다. 개인적으로 책 자체를 외우는 방식의 암기법을 사용하는데, 예를들면 이 내용은 책 왼쪽 아래쪽에 있던 뭐 같은데, 맞나? 이런식으로 위치를 외워서 연상하는데 이런 연상법을 쓰는 사람에게는 최태성 선생님의 판서법이 좀 안맞았다.
해커스 한능검 2주합격 책이 좋았던 이유는 기출베이스로 모든 기출의 선지 키워드를 반영해서 시대순으로 책을 구성했다. 뒷광고도 아니고 앞광고도 아닌데, 이게 진짜 좋은게 뭐냐면.
말 그대로 시대순으로 내용을 구성해놔서. 역사적 사건의 순서가 중요한 한국사 시험의 특성상 책에서 읽고 외운 순서가 그대로 시대순서라서 답을 연상하기가 정말 수월하다.
예를들어서 아래 사진에서 왜란의 전개과정 앞에 나오는 왜란 이전의 대외관계 파트에 있는 "정도전이 중심이 되어 요동 정벌을 추진함" 이라는 문구는 실제 왜란 이전에 있던 사실이다.
이런식으로 구성되어있으므로, 책에서 왼쪽페이지에 적혀있던 시대적 사실은 무조건 오른쪽에 적혀있던 사실보다 앞선 시대이므로, 시험장에서 "아 A사건은 책에서 위쪽에있었고 B사건 이건 그 밑에 나오던 내용인데, 아 순서가 이렇구나". 이런 즉각적인 연상이 가능했다.
그리고 진짜 이 책 내용만 보면 한능검 1급 무조건 대비 완벽하게 되는 내용이라서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삼국 통일 과정의 경우에는 복신과 도침 밑에 흑치상치가 나오는데, 이것마저도 시대순서라서. 그냥 이거대로 위치만 기억해도 시대순거 맞추기 문제는 쉽게 맞출수 있었다.
3. 기출이 진리다.
제일 중요한건 최태성 선생님 인강을 최대한 빨리 돌려서 진도를 그냥 빼고 판서도 따라하면서 1회독을 하고, 그 다음에는 최태성 선생님 강의를 2회차를 돌리면서 해커스 교재로 내용을 비교해가며 2회독을 교재와 인강으로 동시에 하는게 중요하다고 본다. 그 이후에는 죽이되던 밥이되던 그냥 기출을 풀어야한다.
한능검은 무조건 기출이다. 기출이 진리다.
기출은 해커스 회차별 문제집과 최태성 기출500제를 모두 풀었다.
왜냐면 해커스는 59회차부터 그 이전까지 기출이 나오고, 최태성 500제는 68~59회로 가장 최근회차까지 나오기 때문에
중복되는 59회차를 제외하고 최대한 많은 회차를 푸는 방법이 위 두 문제집을 모두 푸는것이기 때문이었다.
처음 기출문제를 풀때는 48점이라는 충격적인 점수를 받아서, 내가 빡대가리인가, 라는 자괴감에 빠졌었는데 회차별로 모든 문제와 모든 선지를 다시 해커스 기본서에서 찾고 해설서를 보면서 공부했다. 그런식으로 모든 문제와 문항, 선택지를 베이스로 해설서를 참고해서 왜 답이 아닌지, 답이 아닌 선지는 어떤부분과 관련되어있는지 찾아가는 식으로 공부하니 점차 점수가 올랐다.
처음 1회분 시험을 복기할때는 3시간 이상 소요됐지만, 회차가 반복되면서 확실하게 아는 내용은 넘어갈 수 있어서 시간도 점점 단축되었다.
4. 공부에는 왕도가 없지만 누구든 할 수 있다.
아마 이 글을 찾아온 당신은 쉽게 공부하는 방법을 찾고싶었거나, 한능검을 공부해도 기출 풀이때 점수가 잘 안올라서 방법을 찾다가 온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결론은 왕도는 없다. 다만 한국사는 기출이 진리고 기출분석과 기출을 기반으로 공부하는게 진리이므로 최대한 이론강의를 돌리고 최소 이론강의 2회독, 기본서 3회독 정도는 할 각오로 시험을 준비하시는게 좋을것 같다.